아래 글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 페이스북에 올라온 서울대 사회학과 학생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이다. 글을 읽다보니 울컥하는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할아버지,
죄송하지만 당신의 삶은 틀렸습니다.
왜 그때 어쩔 수 없었다는 이유로 동료와 민족을 배신하지 않으셨나요?
왜 그때 국가와 역사를 일제에 팔아넘기고 당신의 삶을 챙기지 않으셨나요?
적어도 민족과 국가 앞에 부끄럽지 않겠노라 말씀하셨지만 이제는 틀린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당신을 근대화를 지연시키고 테러를 자행한 범죄자로 기억할 테니까요.
아버지,
죄송하지만 당신의 삶 또한 틀렸습니다.
왜 그때 군부와 독재를 찬양하지 않고 이름 모를 노동자 누군가를 위해 길거리로 나섰나요?
왜 그때 화려한 삶을 뒤로 한 채, 민주주의를 위해 최루탄과 총칼 앞으로 나섰나요?
그래도 역사가 나를 인정해주리라 믿으셨겠지만 이제는 틀린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당신을 종북 반역자로, 빨갱이로 기억할 테니까요.
할아버지
당신과 동료들이 팔려가고, 죽어가고, 신음하며 지켜온 이곳에서는
이제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제 스스로와 주변에 부끄러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아버지
당신이 총칼 앞에서 쓰러지고 쓰러져 다시 일어나며 지켜온 이곳에서는
후배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주변의 아픔과 고통의 목소리에 침묵하고 오직 권력과 돈을 좇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오직 권력에 의해 옳고 그름이 재단될 우리 역사에서
정의는 침묵된 채, 부조리만을 찬양하게 될 우리 역사에서
약자의 아픔은 지워진 채, 강자의 소리만 기억될 우리 역사에서
죄송하지만 당신들의 삶은 틀렸습니다.
1498, 1972 그리고 2015.
사회학과 12 차 혁
출처 - facebook
지금의 교육부가 추진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며 빗댄 글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다. 나도 언젠간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될텐데 그 때 내 자식은, 내 손자 손녀는 내 삶을 어떻게 말해줄까?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 뭘해야 하나? 무거운 짐을 하나 등에 업은 기분이다.
몇 해 전 이휘재, 탁재훈, 신정환, 유세윤 4 MC가 진행하는 KBS 예능 프로 상상플러스에 가수이자 라디오 DJ인 배철수씨가 출연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젊을때는 아무튼 저... 투덜대고, 김C 같이 생긴 얼굴들을 좋아합니다. 불만이 좀 있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젊은 나이에? 젊은데 왜 불만이 없습니까? 사회에?"
"나이들어서 투덜대면 그것도 밥맛입니다."
"40세 이상의 사람들은 이 세상이 이렇게 된 데에 대해서 일정부분 책임이 있습니다."
"자기들이 이렇게 만들어 놓고 자기들이 투덜대면 안되죠. 젊은 세대들이 투덜대면 미안하다고 사과해야죠."
배철수씨의 입담과 행동에 한참을 웃으며 보다가 순간, 가슴에 훅~ 와닿는 말이었다.(아래링크 2분50초부터)
▶ 상상플러스 - 20070724 #004(https://www.youtube.com/watch?v=EHjNpHXdZJI)
배철수씨가 한 위 말은 그때부터 내 가슴 속에 남아 '나도 언젠가는 40이 될텐데, 철없이 불만만 가질게 아니라 후세의 젊은 세대들에게 미안한 사회를 만들어주지 않도록 노력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러나 소위 역사 쿠테타라 불리우는 교육부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발표에 고작 내가 하는 일이라곤 반대 서명과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이유, 국정교과서의 의미를 블로그를 통해 알리는 일 뿐이다. 학생들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투덜대면 나는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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