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시사

2012년 대통령 선거 개표 미분류 통계 미스테리 2

엠스블로그 2015. 12.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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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2012년 대통령 선거 개표 미분류 통계 미스테리 1'의 글을 썼습니다.(참고)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당시 대선 개표 결과 박후보와 문후보의 표차는 약 100만표(3.5%)였는데, 개표과정에서 발생한 미분류표는 그보다 많은 110만표(3.6%)로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미분류표 중 무효표는 10만표였으며, 나머지 100만표의 미분류표를 재분류한 결과 박후보는 대선득표율보다 높은 표를 가져갔지만, 문후보는 대선득표율보다 10% 이상 낮은 표를 가져갔다는 것 입니다. 


대선득표율에서 3.5% 차이를 보였던 박후보와 문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미분류 표를 재분류한 득표율에서는 약 17%나 차이가 났습니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이 내용이 지난번에 포스팅한 글의 요약이었습니다. 


오늘은 두번째 얘기입니다. 위와 같은 현상을 추론한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은 '연령대가 높은 분들의 표에 기표 실수가 많아서(손이 떨려서, 시력이 좋지 않아서 등등...) 미분류표로 많이 분류가 됐고, 그러다 보니까 그 안에서 박근혜 후보 표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였습니다. 정말 그럴 법합니다. 


우선 정말로 연령대가 높은 분들 사이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높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아래는 18대 대선(2012년) 투표종료 후 방송 3사에서 발표한 연령대별 공동출구조사 결과인데요. 


▲ 사진 출처 - newsis


50대부터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로 '연령대가 높아서 기표 실수가 많았고, 그로인해 박근혜 후보의 미분류 표가 많이 나올수 밖에 없었다'라는 가설이 성립되려면 50세 이상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미분류 표가 많이 나올 것이고, 거꾸로 49세 이하가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이런 현상이 적을 것 입니다. 단순히 나이때문이라면 말입니다.


그래서 김어준 파파이스#78에서는 50세를 기준으로 50세 이상 유권자가 많은 지역과 49세 이하 유권자가 많이 사는 지역을 찾아 미분류표 결과를 들여다 봤습니다. 아래와 같이 50세 이상이 많은 상위 10개 지역과 49세 이하가 많은 상위 10개 지역을 구분해 일반 득표율 차이와 미분류표 득표율 차이의 변화를 비교해 봤는데요. 


▲ 18대 대선, 50세 이상 상위 10개 지역 득표율(사진 출처 - HankyorehTV)


50세 이상 상위 10개 지역에서는 전남 고흥군을 제외하고는 일반득표율 차이와 미분류 득표율 차이 간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경상북도 의성군을 한번 볼까요? 일반 득표율(박:85.5% - 문:12.9%)에서 박근혜 후보가 72.6% 앞서고 미분류 득표율(박:79.3% - 문:7.4%)에서도 71.8%로 앞서는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두 득표율 간의 격차는 0.8%거의 비슷합니다. 즉,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해서 미분류 표 속의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18대 대선, 49세 이하 상위 10개 지역 득표율(사진 출처 - HankyorehTV)


그러나 49세 이하 상위 10개 지역에서는 일반득표율 차이와 미분류 득표율 차이 간에 대부분 10% 이상씩 더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를 들여다 보면 일반 득표율(박:44.9% - 문:53.9%)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9% 앞서지만, 미분류 득표율(박:50.2% - 문:40.9%)에서는 9.3%나 뒤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두 득표율 간의 격차는 무려 18.3%나 되는 큰 격차를 보여줬는데요. 이는 '연령대가 낮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미분류 표 속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미사현상(안하다 문재인, 박근혜를 랑한다 현상 또는 분류표의 일방적인 박근혜 현상)은 50세를 기준으로 연령층이 젊은 지역에서 발생한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문재인 후보가 우세한 지역에서 발생한 겁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미분류표에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더 커졌습니다. 

즉 연령대가 높아서, 그로인해 기표 실수를 많이 해서 미분류 표 내의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커진게 아니라 나이와는 상관없이 미사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추측과는 다르게 연령대가 젊고 문재인 후보가 우세했던 지역에서 오히려 박근혜 후보의 미분류 표가 '더' 많았고, 문재인 후보의 미분류 표는 적었습니다.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겁니다.

그렇다면 미사현상(안하다 문재인, 박근혜를 랑한다 현상 또는 분류표의 일방적인 박근혜 랑 현상)은 어떻게 발생한 것인가?... 미스테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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