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원투수 세이브 기록 대신 릴리프 포인트를 도입하자

미국 ESPN 기자, 제이슨 스타크가 재미난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야구의 구원 투수 기록의 상징인 세이브 대신 릴리프 포인트를 만들자는 제안인데요. 꽤 그럴듯 합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한국시각으로 21일자 ESPN 칼럼에 스타크 기자는 '세이브 기록을 왜 교체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는데요. 야구 선수의 기록들 중 99.99999999999999999999999999%가 선수의 능력을 반영한 결과이지만, 세이브만큼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이는 야구 통계가 꾸준히 발달해 오면서 나왔던 지적인데 예를 들자면, 세이브는 팀이 3점 앞선 9회에 나와 1이닝을 막아 승리로 경기를 끝내도 1세이브이고, 1점 앞선 9회 만루 상황에서 나와 1이닝을 막아도 1세이브라는 겁니다. 앞 상황과 뒷 상황의 난이도(?)는 분명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 상으로는 똑같은 1세이브 입니다.

[세이브 성립 조건]

자기팀이 승리한 경기를 끝마무리한 투수이지만, 승리의 기록을 얻지 못한 투수로서 아래의 3가지 조건 중 어느 하나라도 만족하는 투수

① 3점 이하의 리드일 때 등판하여 최저 1이닝을 던져 리드를 지켰을 때

② 루상의 주자나 상대하는 타자 또는 그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 등판해서 리드를 지켰을 때

③ 최저 3이닝을 던져 리드를 지켜냈을 때

실제 사례 - http://hphphp.co.kr/220541097445

그래서 이를 대신해 구원 투수의 능력을 좀 더 디테일하게 구분할 수 있는 릴리프 포인트를 도입하자는 겁니다. 릴리프 포인트는 9회 3점 앞선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면 1릴리프 포인트를, 2점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면 2릴리프 포인트, 1점 앞선 상황에서는 아웃 카운트 1개씩 잡을 때마다 1릴리프 포인트씩 주자는 겁니다. 

주자가 있을 때는 계산법이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타자가 득점을 하게 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는 1아웃당 1릴리프 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8회 4-0으로 앞선 무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 했다면 1아웃당 1릴리프 포인트를 얻게 되며 9회까지 경기를 잘 마무리지어 팀이 승리하게 되면 6릴리프 포인트를 얻게 됩니다.)

이는 구원 투수 뿐만 아니라 중간계투 투수들도 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 '홀드'까지 대신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안입니다. 스타크 기자는 지난해 4월 20일에 있었던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경기를 예로 들었는데요. 

5-3으로 2점 앞선 6회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째 투수로 등판한 크리스 마틴은 1아웃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타자가 득점을 한다고 해도 동점이 되지 않는 상황이기에 크리스 마틴 투수는 릴리프 포인트를 얻지 못했습니다. 

3번째로 등판한 저스틴 윌슨은 5-3으로 2점 앞선 7회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등판해 1아웃을 잡고 내려갑니다. 타자와 주자가 모두 득점하게 되면 5-5 동점이 되는 상황이므로 1릴리프 포인트를 얻게 됩니다.

저스틴 윌슨에 이어 4번째로 등판한 델린 베탄시스도 5-3으로 2점 앞선 7회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등판했기 때문에 1아웃당 1릴리프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인데요. 총 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기 때문에 5릴리프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등판한 앤드류 밀러는 5-3으로 2점 앞선 9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는데요. 앤드류 밀러에게는 2릴리프 포인트가 주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릴리프 포인트로 이번 경기만 놓고 보면, 마무리 투수 앤드류 밀러 보다는 델린 베탄시스 투수가 더 비중 있는 역할을 한 셈입니다. 릴리프 포인트, 참 '섹시한' 제안입니다. 이렇게 릴리프 포인트로 구원투수의 성과를 계산한다면 기존의 세이브, 홀드 기록보다는 팀 승리 기여도를 책정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크 기자는 마지막으로 '내 주장이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와도 논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생각이 지금 우리가 활용하는 것(세이브, 홀드)보다 낫다고 본다'라고 글을 마무리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구원 투수 기록을 중간계투(홀드), 마무리(세이브) 구분없이 같이 할 수 있어서 좋고, 상황별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인 제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엠스블로그였습니다

참고 사이트 - spotv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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