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음악

크리스말로윈 서태지의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앨범 되돌아보며 추억하기

엠스블로그 2014. 12. 1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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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공백기를 깨고 20141020일, 서태지가 9집앨범 크리스말로윈으로 돌아왔다. 이 글을 컴백시점에 맞춰 쓰려했으나 그때가 한창 아이폰6 열풍이 불고 있을때라 글 쓸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현재 서태지 9집 음악은 멜론차트 100위권 안에서도 찾을 수 없을 만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아이유가 부른 소격동이 89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라니 정말 격세지감이다. 1990년대 문화 대통령이라 불리던 신비주의 서태지도 이제는 이은성의 남편, 삑뽁이 아빠, 싱어송라이터일 뿐이다. 


내 기억속에는 솔로가수 서태지보다 양현석과 이주노와 함께 했던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입했던 앨범이 서태지와 아이들 2집 테이프였고, 그 후로 음악앨범(주로 카세트 테이프)을 꾸준히 구입하게 되고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 즉, 음악을 접하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 계기가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때문이었다. 


처음 서태지와 아이들이 1집 '난 알아요'를 들고 나왔을 때, 동네 친구들과 화물 트럭 짐칸을 무대삼아 서태지와 아이들 따라하며 춤을 췄던 기억이 난다. '난 알아요!'로 시작하던 그 강렬한 음악이 내 귀를 사로잡았고 그때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는 그게 재롱인줄 모르고 그렇게 까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마냥 재밌게 듣고 따라하며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접하게 되었고, 빠른 템포의 후속곡 '환상속의 그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때는 나보다 동생이 더 신나서 춤을 췄던 기억이 난다. 


서태지가 나오기 전 당시 가요계는 트로트와 발라드 노래가 주를 이뤘고, 한창 주현미의 '짝사랑'이란 노래가 히트 치고 있던 시절이었다. 나 역시 '마주치는 눈빛이~~♬'하며 엄마와 함께 흥얼거린 기억이 난다. 그런 가요계에 그리고 나에게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데뷔앨범 170만장 판매 그리고 가요 프로그램 17주 연속 1위, 앨범 수록곡 전부가 50위권안에 진입이라는 대단한 기록들로 나타났다. 아래 영상은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영상으로 그때 당시 신인 가수 등용문 역할을 했던 가수 임백천이 진행한 MBC 프로그램이다. 



1집이 이렇게 대박나면서 2집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텐데 그런 부담감을 떨치고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36월, 2집 앨범을 들고 등장한다. 강렬한 기타연주에 힙합과 국악을 접목시킨 '하여가'가 수록된 2집 앨범은 1집의 판매고를 뛰어넘어 국내 최초 220만장 돌파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우고 각 방송사 및 언론사의 상이란 상은 몽땅 쓸어담으며 한국가요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개인적으로 하여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태평소 선율에 맞춰 부르던 랩부분이다. 


'난 그냥 이대로, 뒤돌아가는가 넌 그냥 이대로, 날 잊어버리나~♬'


아래는 '하여가 M/V'인데 먼저 영상부터 감상하자. 



이 노래에 흠뻑 취해 있을때 서태지와 아이들 인기만큼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던게 있었다. 이름하여 '매직아이'


 매직아이 원리→네이버 지식백과

출처: Fred Hsu at en.wikipedia.org


시선을 흐릿하게 보면 입체적인 그림이 보이는 매직아이는 당시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고 하루 용돈 300원을 받던 필자는 매직아이 책을 한번 사겠다고 돈을 모았던 기억이 있다. 이때 당시 매직아이 책 1권의 가격이 4~5천원 했던 것 같다. 2주일치 용돈을 하루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살 수 있던 이 책을 초등학생이 과자 및 아이스크림 유혹을 이겨내며 용돈을 모으기란 여간 힘든것이 아니었다. 


3천원을 조금 넘게 모았을 시점,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과자나 아이스크림 같은 먹을 것에 돈을 쓰기 보단 뭔가 남는 것을 사야겠다란 결심을 했고 매직아이 책은 돈이 모자라 포기,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서태지와 아이들 2집 테잎이었다. 19936월 발매를 시작한 앨범을 겨울에 샀으니 한참 지나서야 산 것이다. 그때 당시 2집 카세트 테잎 가격은 3,7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나 정확하지는 않다. TV나 라디오에서 들려줘야 들을 수 있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을 내가 듣고 싶을때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이 선택의 이유였다. 그때부터 무진장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들었던 것 같다. 


1집때도 그랬듯 한참 사랑받을때 다음 앨범작업을 위해 활동을 중단하며 사람 애간장을 태웠는데 3집 준비 또한 그랬다. 19948월에 발표한 3집은 사회 비판적인 가사로 화제를 모았고, 아마 이때부터 서태지가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었던 듯 하다. 3집 수록곡 중 '교실이데아'라는 곡은 뜻하지 않게 9시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이 곡을 거꾸로 들으면 '피가 모자라~ 배고파'라는 악마의 목소리가 들린다며 항간에 소동이 일어 필자도 거꾸로 들어봤으나 재미있었던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괜히 3집 테이프만 한번 뜯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1995105일, 서태지와 아이들의 마지막 정규 앨범 4집을 발표했는데 타이틀 곡 '컴백홈'은 "가출한 청소년이 이 노래를 듣고 집에 돌아왔다"는 일화로 유명했고 이것 역시 9시 뉴스 및 신문에도 소개됐으니 매번 서태지와 아이들은 존재 자체만으로 뉴스거리였다.


▲ 출처 : 1995년 11월 10일자 경향신문


가출 청소년이 돌아왔다던 타이틀곡 컴백홈은 예전의 '난 알아요'나 '하여가'만큼 대중적이지 않았고 갱스터랩은 생소했기에 4집 앨범을 사고나서 한참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4집 수록곡들은 전반적으로 1~3집에 비해 귀에 착 감기는 노래가 없었다. 그리고 희안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수록곡 중 '시대유감'이라는 곡과 'Good Bye'라는 곡에는 연주만 있을 뿐 노래가사가 없었다. 나중에 자연스레 알게된 사실이지만 '시대유감'은 그 당시 존재했던 검열 때문에 노랫가사가 삭제되었고, 'Good Bye'는 이미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 서태지가 이별을,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앨범이 마지막 앨범이 될줄이야 누가 생각했었겠나. 서태지와 아이들의 새앨범 발매를 기다리는 것과 기다리면서 그의 노래를 듣는 것이 하나의 낙이었건만 그 낙이 19961월 서태지와 아이들이 가진 은퇴기자 회견과 함께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말았다.


19961월에 있었던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기자회견은 데뷔때만큼이나 큰 충격이었다. 그 충격은 나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적으로 파장이 컸었다. MBC 9시 뉴스에도 보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은퇴 후 한달 뒤(1996.02.10) 발매된 'Good Bye' 베스트 앨범에는 노랫가사가 입혀진 'GoodBye' 곡이 실려 있었고 한동안 이 노래를 들으며 위안을 삼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 곡이 지겨워질 무렵 시대유감 미니 앨범이 발매되었다. 검열제도가 사라지면서 원래 곡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인데 이게 서태지와 아이들의 마지막 앨범이 되었다. 


이렇게 1집부터 은퇴까지 새앨범 발매를 손꼽아 기다리며 구입한 서태지와 아이들 앨범은 정규앨범 4개와 콘서트 앨범 2개, 미니앨범 2개 등 총 8개인데 아이러니하게 그 중 제일 늦게 구입한 앨범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앨범 1집이다. 은퇴하고 나서 구입했는데 발매한지 4년이 지나도 판매하고 있다는게 신기했었다. 아래는 지금 현재 내가 소장하고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앨범들이다. 



8개의 앨범 중 7개가 테이프이고 '93 마지막 축제 콘서트 앨범이 유일하게 CD(2장으로 구성)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 앨범들을 꺼내 펼쳐 보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난다. 카세트가 필요없어진 지금 내가 소장하고 있는 카세트 테이프들은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내 학창시절의 감성을 담당해준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앨범별로 정리해 봤다. 노래제목을 클릭하면 유튜브를 통해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놨으니 음악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노래제목을 클릭하면 된다. 


 


 서태지와 아이들 1집 (1992.04.20 발매)


SIDE A

1. Yo! Taiji!

2. 난 알아요

3. 환상속의 그대

4.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5. 이밤이 깊어가지만


SIDE B

1. 내 모든것

2. 이제는

3. Blind Love (English ver.)

4. Rock'N Roll Dance

5. Missing




 서태지와 아이들 2집 (1993.06.21 발매)



SIDE A

1. Yo! Taiji (Inst.)

2. 하여가(何如歌)

3. 우리들만의 추억

4. 죽음의 늪


SIDE B

1. 너에게

2. 수시아(誰是我)

3. 마지막 축제

Bonus. 우리들만의 추억 (Inst.)




 "'93 마지막 축제" 콘서트 앨범 (1994.01.15 발매)


DISK ONE

1. Opening

2. 마지막 축제

3. 내 모든 것

4. 환상속의 그대 (PART.5)

5. 수시아

6. 죽음의 늪

7. 이제는 (TAIJI SOLO)

8. 이 밤이 깊어가지만

9. TAIJI BASS SOLO

10. JUNO DANCE SOLO

11. 너와 함께 한 시간속에서

12. 난 알아요


DISK TWO

1. 너에게

2. WITHOUT YOU (HYUN-SEOK SOLO)

3. 하여가

4. 우리들만의 추억 PART I

5. 우리들만의 추억 PART II




 서태지와 아이들 3집 (1994.08.10 발매)


SIDE A

1. Yo! Taiji

2. 발해를 꿈꾸며

3. 아이들의 눈으로

4. 교실 이데아

5. 내 맘이야


SIDE B

1. 킬박사와 하이드

2. 영원(永遠)

3. 발해를 꿈꾸며 (Inst.)

4. 널 지우려 해




 "'95 다른 하늘이 열리고" 콘서트 앨범 (1995.03.27 발매)


SIDE A

1. Opening

2. 널 지우려해

3. 너에게

4. 수시아(誰是我)

5. 영원

6. Farewell To Love

7. 내 맘이야

8. That's What Friends Are For (양군 Solo)


SIDE B

1. 태지 Solo

2. 제킬 박사와 하이드

3. 너희가 소망이 되어 (주노 Solo)

4. 아이들의 눈으로

5. 교실 이데아

6. 발해를 꿈꾸며

Bonus 1. Encore 1

Bonus 2. Encore 2




 서태지와 아이들 4집 (1995.10.05 발매)


SIDE A

1. Yo! Taiji

2. 슬픈 아픔

3. 필승(必勝)

4. Come Back Home

5. 시대유감 (時代遺憾)


SIDE B

1.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2. Taiji Boys

3. Good Bye (Inst.)

4. Free Style

5. 이너비리스너비 (Inst.)




 굿바이 베스트 앨범 (1996.02.10 발매)


SIDE A

1. Yo Taiji

2. 난 알아요

3.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4. 환상속의 그대

5. 하여가

6. 너에게

7. 우리들만의 추억

8. Opening (Live)

9. 마지막 축제 (Live)

10. 발해를 꿈꾸며


SIDE B

1. 영원

2. 교실 이데아

3. 널 지우려 해 (Live)

4. Come Back Home

5. 슬픈 아픔

6. 필승

7. Good Bye

8. 이너비 리스너비




 시대유감 미니 앨범 (1996.07.01 발매)


SIDE A

1. 태지보이스

2. 시대유감 (時代遺憾)

3. 수시아(誰是我)


SIDE B

1. 이밤이 깊어가지만 (Remix)

2. Free Style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한 뒤 몇 년간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듣곤 했지만, 그도 잠시.. 점점 음악과는 멀어져 갔고, 지금은 귀에 잘 감기는 노래 1~2곡 정도가 듣는게 고작.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예전에 비해 훨씬 쉬워졌지만 관심을 갖는건 왜 더 어려워졌는지...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들으며 잠시 오래된 추억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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