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시사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이유

엠스블로그 2015. 10. 22. 00:50
반응형




역사교육은 국가의 부정을 목표로 하는 좌파들의 영향력을 일소해야 한다. […] 역사는 '올바르게 해석된' 공정성에 기초해야 한다. 



위 글은 얼핏 보면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위 글은 독재정권 나치독일의 교육 강령입니다. 서울대의 서양사학과 학생이 붙인 위 대자보는 국정교과서가 전체주의적 발상과 맞닿아 있기에 반대하며 붙인 대자보라고 하는데요.(관련기사)


교육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발표하자 여러 대학에서 이를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이기 시작한 것 입니다. 서울대 말고도 홍익대학교의 미대생이 붙인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 대자보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한국사 국정교과서 논란을 미대생답게 표현한 교육부 비판 대자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글로 표현한 대자보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을 덧붙여 만든 글도 있습니다. 아래의 글은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글인데요. 홍익대 대자보 내용에 그림을 덧붙여 설명해주는 아래의 글을 보면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더 확 와닿게 알 수 있을 겁니다.


▲ 출처 - todayhumor


신학생들의 국정교과서 반대 현수막도 sns상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복음서도 네 개나 있는데... "라는 재치있는 문구 때문이었는데요. 성경 내용도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등의 저자가 각각의 관점에서 저술했는데,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단일화한다니.... 


▲ 사진 출처 - twitter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이유, 더 알려드릴까요? 아래는 고양시민이 쓴 '시민은 국정역사교과서를 왜 반대해야하나?' 라는 제목의 글인데요. 국정화 반대 논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 입니다.


시민은 국정역사교과서를 왜 반대해야하나?


박근혜 정부는 국가 주도하에 역사교과를 국정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역사학계와 학생, 학교 현장 위조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특정 단체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역사는 공유된 기억입니다. 지금 추진하는 국정화는 한마디로 공유된 기억(역사)을 그들의 입맛대로 재편, 배치하고 국가(자본)의 시각으로 국민을 세뇌시키는 기억파괴 공작입니다. 그들은 공유된 기억을 그들의 사적 영역으로 집중화하고, 시민의 역사 이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역사를 독점하려는 행위이며 이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습니다.


역사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새롭게 발굴된 사료로 끊임없이 재해석하며 진실에 다가가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국가가 그 권리를 독점한다면 과연 역사가 완전해질까요? 역사는 오히려 그 불완전성을 인정한 뒤 시민과 학계에게 동행할 길을 열고 함께 소통하는 통로를 열어놓을 때 완전에 가까워집니다.


지금 국가가 역사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는 밑바탕에는 국민을 ‘지도의 대상’으로 보는 오만한 시각이 존재합니다. 우리 시민은 국가의 지도하에 생각이 주입되는 객체가 아닙니다. 그렇게 ‘올바른 역사관’을 운운하는 국가의 주도하에 사사오입이라는 3.15 부정선거, 부마항쟁, 군부독재, 80년대 광주의 학살 등이 일어났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우리 선대의 옛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가 이야기해주시던 “재미있던 이야기”가 학교만 오면 의미 없는 왕들의 이름과 연도를 나열하는 “역사”가 되는 것이 지금의 문제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선대의 옛이야기를 온전히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역사책입니다.


지금의 역사 국정교과서는 다시 아이들을 역사에서 멀어지게 하는 ‘바보 만들기’의 시도입니다. 이것은 시민의 공유 기억을 지우려는 심각한 침탈행위입니다. 국정교과서는 우리 시민의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초헌법적으로 파괴하는 도전행위이며 위법행위입니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지금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2015.10.13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고양시민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어떻게 하나일 수 있나요? 대통령님, 저희는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싶습니다." 1인 시위하던 여고생의 문구도 뇌리에 남습니다. 



일개 아이폰 잡블로거가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에 관심을 갖는 이유, 올바른 성인이라면 이들을 지지는 못해줄 망정 발길질하는 나이먹은 어른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 사진 출처 - ohmynews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반대해야 이유를 한 사람이라도 더 알게 하는 것 입니다. 역사는 장난이 아니고, 국민은 장난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사진출처 - 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