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스포츠

기아타이거즈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 후 자진사퇴까지 하게 된 아쉬운 결말

엠스블로그 2014. 10. 2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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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올해 계약이 만료된 선동열 감독이 기아타이거즈와 2년 재계약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팀 중 기아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지난 3년간 선동열 감독 체제의 기아 야구를 보면서 '아.. 선동열 감독하고 기아 선수간 궁합이 안맞는 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재계약 소식을 듣는 순간 '2년은 더 참고 기다려야겠다 그리고 선수들은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 재계약한지 6일만에 선동열 감독이 자진사퇴를 한다는 기사가 나와 한편으로는 좋기도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기아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 레전드 투수 선동열선수가 고향으로 내려와 감독을 맡는다고 했을때 희망에 부풀었었는데 왜 이렇게까지 팬심도 잃고 팬에 의해 떠나게 되었을까? 


내막을 들여다보니 자진사퇴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안치홍 선수의 군입대 지연을 위한 임의탈퇴 발언이었습니다.(참고)



안치홍 선수는 사실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위해 나름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있었으나,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요. 그로인해 올시즌이 끝난 후 군입대를 하기로 했고, 경찰청에 소속되어 군생활을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치홍의 군입대를 막기 위해 임의탈퇴 발언을 한 것이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고 자진사퇴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전에 지난 3년간의 성적부진이 자진사퇴의 밑바탕이 되었고 안치홍 문제가 도화선 역할을 한 셈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선동열 감독의 기아타이거즈의 지난 3년간을 곰곰히 되새겨 보았습니다. 




지난 3년간 선동열 호 기아타이거즈는...




3년전 기아 타이거즈의 사령탑으로 조범현 대신 선동열이 감독직을 수행한다고 했을때만해도 삼성에서의 경력을 떠올리며 그간 기아의 약점이었던 '불펜이 튼튼해지겠구나'라는 희망이 부풀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동안 기아가 갖고 있던 선발야구의 힘도 잃어버렸으며, 오래된 약점이었던 불펜도 제자리였고, 외부영입으로 보강된 타력 역시 주춤주춤 하며 힘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등의 기타 이유가 있었지만, 프로는 항상 결과로 증명하듯 2012년 5위, 2013년 8위, 2014년 8위를 한 감독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낼 팬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최근 기아의 성적은 선수들의 부상만으로는 이해되지 않을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성적이 곤두박질 치게 되었을까? 


서두에서 얘기했듯 선수들과 선동열 감독 간에 궁합이 맞지 않았다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야구 뿐만아니라 기타 다른 사회에서도 단체생활에 있어서 믿음과 신뢰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간 선동열 감독의 3년간 행보를 보면 그것을 선수들에게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이번 선동열 감독의 자진 사퇴에 가장 큰 요소로 자리한 안치홍 임의탈퇴 사건은 차치하더라도 선수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져버리는 일들은 여럿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종범 선수의 은퇴 그리고 김상현 선수의 트레이드였습니다.




만우절 거짓말 같았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은퇴




우선 이종범 선수는 기아의 전신, 해태타이거즈 시절부터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기록은 두말할 것 없고, 일본진출 후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도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2012년, 시즌을 대비해 열심히 몸을 만들며 준비를 꽤하고 있었고, 시범경기에서 또한 기록이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바로 전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이에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 같이 이종범은 은퇴를 결심하게 됩니다.


여기서 선수들에게 배테랑 선수도 노쇠하면 단칼에 버려질 수 있다라는 인식(사회로 치면 강제명퇴인 셈이죠)이 머릿속에 자리잡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금까지의 공로 그리고 당시의 실력보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었었나 봅니다. 이에 이종범 선수는 TV에 나와 심경을 얘기하기도 하며 잠시나마 야인으로 지내다 김응룡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화에서 코치직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종범 은퇴 기사가 떴을 때가 4월 1일이라 만우절 거짓말이길 바랬지만, 이종범은 그렇게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렇게 2012년의 이종범 은퇴 충격이 잊혀갈 무렵 또 다른 비보(저에게는 비보였습니다)가 날아듭니다. 2013년 5월 6일2009년 MVP에 빛나는 김상현 선수의 트레이드 소식이었습니다. 




빠던(빠따 던지기) 매력의 소유자 김상사의 충격적 트레이드 소식




이 또한, 정말 놀랍고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2009년 MVP 선수인 김상사, 김상현 선수가 부상에 시달려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불펜보강을 위해 MVP 선수를 트레이드 하다니.... 팀을 위한 결단이었다고는 하지만 선수에게 한마디 상의없이 이루어진 이 트레이드로 인해 이때부터 선수들이 선동열 감독에게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김상현 트레이드 전까지 1위를 달리던 기아타이거즈는 점점 힘을 잃고 순위가 내려가 2013 시즌8위로 마감하게 되는데요. 아래는 트레이드 전까지 치른 26경기의 순위와 트레이드 후 26경기가 지난 다음 순위표 입니다. 



시즌 시작 후 26경기동안 17승 1무 8패 1위를 달리던 기아가 김상현 트레이드에 충격을 받았는지 이후 26경기에서는 9승 17패로 성적이 곤두박질 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순위도 수직하강하게 되면서 8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됩니다.


불펜보강 하려다 선수들에게 신뢰만 잃어버린 꼴이 된 셈입니다. 김상현 선수는 광주 출신으로 고향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싶었으나, 뜻하지 않은 트레이드로 인해 인천으로 이사가야 했는데, 이는 사회생활하는 분들이라면 하루아침에 고향에서 타지로 발령이 나면 그때 심정이 어떨지 한번 생각해보면 마음이 이해가 가시리라 봅니다.




기아의 거포 최희섭은?




이때 기아타이거즈의 거포 친구 최희섭 선수에게도 김상현 선수의 트레이드는 심적으로 충격이 컸었나 봅니다. 2011년부터 주장을 맡아온 최희섭 선수는 선수를 대표해 이런 팀 분위기를 알았을 것이고, 이에 항변하듯 시즌 성적은 좋지 못했고 1군 출장 경기수도 많지 않았습니다. 



시즌 중간 부상도 있었지만 2012 시즌 후 겪었던 트레이드 파동 그리고 2014 시즌 1군 0경기 출장(현재 재활훈련군에서 활동 중) 등을 보면서 선동열 재계약 발표 직후 생각났던 선수가 최희섭이었습니다. 선동열 감독이 또 기아의 감독으로 있게 되면 '최희섭은 다음 시즌에서도 못보게 되는거 아니야? 또는 트레이드하려나?'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이 사퇴를 하며 2015 시즌에는 최희섭 선수를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동열 감독의 자진사퇴 후




2011년 선동열 감독이 기아에 온다는 소식에 마음이 들떠서 얼른 시즌이 시작되기를 간절히 바라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자진사퇴한 선동열 전 감독을 보며 마음 한켠에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감독으로 아쉬움보다는 기아타이거즈(전신 해태타이거즈)의 레전드 투수로 국내에서는 국보급 투수라는 별칭을 얻은 그를 이렇게 보내야하는 퇴단 소식이 마음 한켠을 쓸쓸하게 만듭니다.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 부르던 시절,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아도 TV에서 중계해주던 프로야구 속 해태타이거즈를 보며 야구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런 룰도 모르며 보다 야구광이 되었고 그토록 열광케 했던 선수가 바로 선동열이었습니다. 그가 마운드에 올라오면 지금의 오승환보다 더 마음이 놓였으며, 그런 선수 시절의 선동열은 마음속 우상이기도 했습니다. 


일본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누구보다 슬펐으며, 이왕가는거 잘하고 오라는 응원을 보냈던 때를 떠올리니 지금의 선동열 전 감독의 처지가 딱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그러나 2012년 이종범 은퇴 그리고 최희섭 트레이드 파동, 2013년 김상현 트레이드, 2014년 안치홍 임의탈퇴 발언 등 3년간 일어난 일들을 보면서 그간 선동열 감독은 기아타이거즈의 감독으로서가 아닌 '권위를 앞세운 고향 선배로서' 그 자리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계약 발표부터 자진사퇴에 이르기까지 조금 더 신중함을 보였으면, 조금 더 선수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선동열 전 감독의 행보였습니다. 


이상으로 엠스블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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