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 프로야구를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넥센 서건창 선수의 "200안타"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그의 기록은 대단한 가치를 가진, 한국 프로야구 역사 33년만에 나온 첫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서건창의 200안타가 나오기 전 그 문턱까지 간 선수는 2명이 있었는데요. 1994년 해태 타이거즈의 이종범 선수(196안타)와 1999년 LG 트윈스의 이병규 선수(192안타)였습니다. 공, 수, 주 3박자를 고루 갖춘 타격 천재,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당시 타율이 4할에 육박하며 200안타를 목전에 뒀으나 그 벽을 넘지 못했는데, 신고선수로 넥센에 들어온 서건창 선수가 그 일을 해 낸 겁니다. 정확히 2014년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17일 對 SK 전 1회 첫 타석에서 대기록을 세우게 되는데요. 우선 그 위대한 순간의 영상을 먼저 보겠습니다.
그 날 마지막 타석에서 1개의 안타를 더 추가하며 최종 201개의 안타로 서건창 선수는 2014 시즌을 마감하게 됩니다. 서건창 선수의 대기록을 2014 시즌이 시작되기 전 예측한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서건창 선수가 그리 네임벨류가 높은 선수가 아니었고, 앞서 얘기했던 신고선수 출신이었기에 이렇게까지 성공하리라고 생각한 이는 드물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를 옆에서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생각이 달랐을 겁니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이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듯 자율 훈련을 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팀 특성 상 시즌 중 경기 전 타격 훈련 시간은 개인당 약 15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은데요. 이마저도 건너뛰는 선수가 있으나 서건창 선수는 그 어떤 선수보다 경기 전 타격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타격 훈련이라 하면 배팅케이지에서 던져주는 볼을 치는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배트만 돌리는 스윙 연습도 있는데, 서건창 선수는 스윙 연습 때 무척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남이 보면 '뭐 하고 있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만큼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스윙을 하려다 멈추는 동작을 반복하기 일쑤인데, 그 과정에서 괴로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만큼 스윙 연습에서 많은 생각을 하며, 본인이 납득 될 때까지 스윙연습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소위 악바리 근성이 있는 선수가 바로 넥센의 서건창 선수입니다.
▲ 사진 출처 : 이데일리 스타 in
이런 노력과 집중력의 산물이 결국 33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200안타로 이어지지 않았나 합니다. 대단했던 그의 기록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서건창 선수는 2014 시즌 12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당 평균 1.56개의 안타를 때려냈는데 이를 미국 메이저리그 한 시즌 경기수(162경기)로 환산해 보면 253안타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환산한 기록이지만 그의 안타 생산 페이스가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 입니다. 우리나라보다 경기수가 많은 일본(144경기)에서는 1994년 오릭스 소속의 스즈키 이치로 선수가 210안타로 처음 200안타 고지를 밟았으며, 이를 포함해 총 6차례만 나왔을 정도로 일본에서도 귀한 기록입니다. 그런 그의 200안타 기록을 상황별로 수치화해 디테일하게 들여다 보겠습니다.
상황별 기록으로 본 서건창의 201안타 |
우선 201개의 안타 중 번트안타를 포함한 내야안타는 21개였으며, 외야로 나간 안타는 180개였습니다. 외야안타에는 단일시즌 최다기록인 17개의 3루타를 비롯해 41개의 2루타, 7개의 홈런 등 장타도 많았는데요. 이는 1번타자인 그가 파워도 같이 겸비한 타자임을 입증하는 증거입니다. 안타 비율 역시 그가 좌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좌전안타 62개, 중전안타 67개, 우전안타 72개로 타구의 방향이 부채꼴 모양으로 고르게 분포될만큼 균형을 이뤄 어느 방향으로도 안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그의 안타머신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구 방향 만큼이나 홈, 원정 안타수 비율도 기가 막히게 균형을 이뤘는데요. 홈구장인 목동에서 102개의 안타를, 원정에서 99개의 안타를 기록한 것은 흥미로운 결과 입니다.
상대 전적을 놓고 보면 서건창 선수는 특히 두산한테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요. 8개 구단 가운데 두산을 상대로 가장 많은 33개의 안타를 기록했으며 이와 반대로 NC에게는 18개의 안타만 기록하는 약한 면을 보였습니다. 이런 서건창 선수의 201안타를 구단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월별로 보면 5월과 8월에 가장 안타를 많이 생산해 냈으며, 4월과 6월에도 30개 이상의 안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반면 7월과 9월, 10월에는 안타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요. 7월과 9월은 올스타 브레이크, 아시안게임 등의 휴식기로 인해 경기 수가 적었으며 10월도 비로 인한 잔여경기를 치르는 달이라 경기 수가 적어 안타 수도 적었습니다.
서건창은 출전한 128경기 중 무안타 경기를 한 경기수는 21경기에 불과했으며, 이틀연속으로 무안타 경기를 한 적은 8월 4~5일 딱 1번만 있었고 그 외 107경기에서는 1개 이상의 안타를 쳐 낼만큼 그의 꾸준한 기록이 돋보입니다. 회별로 보면 가장 많이 타석에 들어선 1회에 안타 갯수가 34개로 가장 많았으며 3회에 26개, 5회에 24개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수치화해 놓고 보니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밖에 서건창에게 가장 많은 안타를 맞은 투수로는 두산의 유희관과 LG의 리오단으로 6개씩 안타를 헌납했습니다. 삼성의 밴덴헐크, LG의 류제국, 우규민, SK의 진해수 투수도 5개의 안타를 헌납했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 LG 투수들이 서건창 선수에게 많이 약했나 봅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서건창의 200안타 출발점이 SK(1호 안타, 투수 울프)였으며, 마지막도 SK(200안타, 투수 채병용)였다는 점입니다. SK는 프로야구 최초 기록의 희생양이 되었네요.
2014년이 그 어느때보다 심한 타고투저 현상이었다고는 하지만 200안타 기록이 달성하기 쉬운 기록은 아닙니다. 서건창 선수의 한국 프로야구 최초 200안타 기록은 정말 위대한 기록이기에 이렇게 정리해 봤습니다. 2015년 을미년 해에도 넥센 서건창 선수의 좋은 활약 기대을 기대하며 이상으로 엠스블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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