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출시되었을때, 일본직구로 아이폰6를 사는 방법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미리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어차피 10월부터 단통법이 시행되면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싸게 구입하기는 어렵겠다.'라는 판단하에 아이폰6 64GB 2대를 일본직구로 구입했었는데요. 제값 다 주고 아이폰을 구입한 대신 통신사와 부담스런 약정을 안해도 될뿐더러 요금제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었지만 정말 그때는 공시지원금이 쥐꼬리만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의 계산으로는 비싼요금제에 발목잡히고 쥐꼬리만한 공시지원금을 주는 통신사와 2년 약정하고 구입하는 것 보다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구입해 별정통신사 요금제로 2년 사용하는 것이 길게 내다봤을때는 통신비가 저렴하다는 계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출시된지도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닙니다. 통신사도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우리도 너희들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 약정과 위약금에서 자유로운 (KT의 경우) 순액 요금제가 있다!' 라고 홍보에 나섰고 공시지원금도 이제는 웬만큼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니 말입니다.(그래도 128GB 모델들의 공시지원금은 짭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스마트폰이 신제품이 나오고 시간이 지나면 값어치가 떨어지니 이미 구입한 분들은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구입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한번 생각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하면 단통법 속 한국에서 호갱이 아닌, 고객으로서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를 구입하는 것일까?'
지난 26일, MBC PD 수첩에서는 아이폰6 64GB를 동일한 조건으로 구입했을 때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현저히 높다는 방송을 했었습니다. 이는 법으로 싸게 파는 방법을 막아놨기에 대리점측에서도 싸게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입장이고, 통신3사도 자연스레 담합인듯 담합 아닌 담합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2월 6일 기준으로 아이폰6 16GB와 64GB 그리고 아이폰6 플러스 16GB의 통신사 공시지원금은 'KT 순 모두다올레34 LTE 요금제' 기준 20만2천원이며, 대리점에서는 공시지원금의 15%인 3만3백원의 추가 지원금을 줄 수 있습니다. 약 23만원 정도의 지원금인데요. 미국, 독일, 일본 등과의 나라와 비교하면 아직도 "스크루지 저리 가라"라고 할 정도로 지원금이 적지만 작년 10~12월과 비교하면 그래도 꽤 지원금이 높아진 편입니다. 혹시나 해서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를 둘러봤는데 위에서 얘기한 지원금에 덧붙여 사은품을 더 챙겨주는 것 외에는 가격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지원금이 만천하에 공개된 마당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어떻게 판매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그제 이틀간 직영점(소위 공식 인증 대리점)과 이통3사 모두 취급하는 대리점 등 총 10군데를 둘러 봤는데요. 9군데는 가격이 같았지만, 1군데는 조금 달랐습니다.
'기기변경, 아이폰6 16GB, KT 순 모두다올레34 LTE 요금제로 알아본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 가격은?'
단통법 이전에는 사실 오프라인 매장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온라인과 비교해 너무나 가격차이가 컸기 때문인데요. 이제는 단통법으로 공시지원금이 '담합인듯 담합 아닌 담합같은' 가격으로 통일되었기에 오프라인매장은 어떨까 궁금해 둘러봤습니다. 둘러본 10군데 매장 모두 공시지원금은 20만2천원으로 같았고 추가 지원금은 없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것과 다를바가 없었는데요. 그러나 1군데 매장에서는 이와함께 페이백을 얘기했습니다.
내용인즉, 기기변경이 아닌 번호이동 또는 신규가입으로 개통하는 조건으로 페이백 17만원 지원이라는 조건이었는데요. 공시지원금과 합치면 37만원이라는 꽤 괜찮은 금액이었습니다.
그러나 페이백하면 거성모바일의 먹튀 사건(참고)으로 유명하고 합법적인 방법이 아닌 것은 조금만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아실겁니다. 또한 바로 지급이 아닌 한달 뒤 지급이라는 불안정한 방법이기에 선뜻 내키지도 않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주변 지인 중 매장을 운영하는 분에게 전화를 해 페이백에 대해 얘기를 했고 전화통화 결과, 지금도 페이백은 있을 수 있다라는 얘기를 들었고 정책상 금액이 일정하지는 않고 파도처럼 심한 요동이 있다는 얘기와 함께 나중에 연락을 준다며 전화통화를 마쳤는데요. 대략 10~30만원 사이의 페이백이었습니다.
'단통법 속 한국에서 아이폰6 싸게 사는 방법은 페이백?'
예전 거성모바일 먹튀 사건때만해도 공시지원금 개념이 아닌, 각 대리점별로 임의로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방식이었는데요. 거성모바일의 경우 법적 보조금 상한선 27만원보다 훨씬 높은 보조금을 제시했으나 이를 개통당시에 주지 않고 3달, 4달 뒤에 준다는 페이백 방법을 이용해 사기를 친 대형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릅니다. 단통법으로 인해 어딜가나 똑같은 금액의 공시지원금은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덤으로 페이백을 받게 된다면 남들보다 진짜 싸게 구입하게 되는 것이고, 설령 페이백 사기를 당한다 하더라도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맺음말 |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페이백은 불법입니다. 모두가 싼 가격에 단말기를 구입하자는 취지의 단통법으로 인해 모두가 싸게 살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 되었고 싸게 파는 판매자는 범법자가 되는 희안한 법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음지로 음지로 숨어버리는 사회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온라인 상에 페이백 조건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게시해야하는, 그로인해 증거가 남게 되는 온라인 사이트 또는 카페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조금만 발품팔면서 돌아다니면 번호이동 또는 신규가입 조건으로 페이백을 제시하는 대리점이 없지 않다는 겁니다. 게다가 아는 사람에게 산다면 (페이백)사기당할 확률이 낮으니 얘기가 달라진다는 거죠.
그렇게 법망을 피해 페이백을 받으면 '단통법 이전보다 훨씬 많은 지원금으로 싸게 구입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①2년 약정할 필요없고 ②요금제 선택도 자유롭고 ③별포인트(출고가의 10%)까지 사용하고 ④공시지원금에 ⑤페이백까지 받으며 저렴한 가격에 아이폰6를 구입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법 테두리 안에서 단통법 호갱으로 남느냐, 마느냐...'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라고 했던가요? 판단은 본인 몫입니다. 이상으로 엠스블로그였습니다.
사진출처 - 미디어잇,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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